동계 귀미, 선조 양이시 한시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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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귀미, 선조 양이시 한시 현판식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2.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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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양씨, 귀화정에 대제학공이 남긴 시 편액 걸어
지난 5일 동계 귀미마을 귀화정에서 대제학 양이시 선조의 편액 현판식이 열렸다.

 

동계 귀미마을(이장 양호규)은 지난 5일 오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로 마을입구 귀화정에 편액을 거는 현판식을 주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양 이장은 귀화정에 우리의 9세손 선조이신 대제학 양이시 할아버지께서 쓰신 한시를 편액으로 만들어 현판식을 하는 날이라며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편액은 양상배 서예가가 글씨를 쓰고, 양청문 서각작가가 은행나무 행자목에 글씨를 새겼다. 양규창 혼불문학관장은 양씨문중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귀미마을 출신으로 현판식의 의미를 더했다.

양상배 서예가는 “5언절구로 된 시의 제목은 제 평릉역정으로, 평릉역은 지금은 흔적이 사라졌지만 강원도 속초에 자리했었다면서 고려말 공민왕 때 대제학을 지내신 양이시 할아버지는 평릉역 정자에 올라 당시 혼란스럽던 나라를 걱정하시던 마음을 노래하네로 표현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규창 관장은 남원양씨는 1379년 귀미마을에 터를 잡기 시작해 644년이 됐다면서 대제학공 양이시 할아버지께서는 지금으로 치면 교육부총리급의 관직에 올랐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판식을 마치고 만난 마을 최고령 주민 양안섭(90)씨는 우리 할아버지 시를 이렇게 멋지게 거니까 정말 감동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민들은 찰밥과 수육, 생태탕, 나물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마을공동체로서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 평릉역정(題 平陵驛亭)

도화풍제백(稻花風除白)

두협우여청(雨餘靑)

물물득기소(物物得基所)

아가계상정(我歌溪上亭)

벼꽃은 바람결에 희어지고

콩꼬투리는 비온 뒤에 푸르다

만물은 제자리를 얻었는데

나는 시냇가 정자에서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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